매일신문

삼성 홈 2연승 질주…야구장 인근 상인들 매출 홈런

식당가 만석, 노점상 대박, 야구 용품 불티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대구시민야구장 주변 상가에 치킨 등 간식거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대구시민야구장 주변 상가에 치킨 등 간식거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6일 오후 10시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시민야구장 주변 한 막창전문점."최강 삼성~"을 외치며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손님들이 속속 들어섰다. 인근 호프집, 닭요리전문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들은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연승을 축하하는 축배를 들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모였다.

야구팬 김형규(33) 씨는"삼성이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처럼 느낌이 매우 좋다. 오늘 술맛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막창전문점 사장 임모(45) 씨는"평일인데도 한국시리즈 특수로 인근 식당가가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 첫날인 어제도 손님이 많았지만 삼성이 2연승을 거둔 때문인지 오늘은 벌써 테이블이 꽉 찼다"고 즐거워했다.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파죽지세의 2연승을 달리자 경기가 열린 대구시민야구장 주변이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야구팬들은 한껏 고조된 야구붐에, 인근 상인들은 치솟은 매출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부 야구팬들은 한국시리즈 2차전을 보기위해 오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김인섭(20'북구 침산동) 씨는 "삼성 선수들의 활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외야석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친구들과 오전 9시부터 줄을 섰다"며 "야구장 주변이 각종 볼거리, 먹을거리 등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한데다 친구와 정신없이 야구 얘기를 나누느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시작 전에 야구장 주변에서 소풍을 즐긴 시민들도 적잖았다. 이날 오후 3시쯤, 5살 아들의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은 주부 조혜영(37'북구 산격동) 씨는 "아들과 함께 통닭, 어묵을 사먹고, 야구장에서 소리도 지르며 신나게 반나절을 보낸 뒤 귀가할 계획"이라며 "아들이 놀이공원에 온 것보다 더 좋아한다"고 활짝 웃었다.

야구장 인근 상인들은 한국시리즈 특수에 입이 귀에 걸렸다.

노점상 김모(40) 씨는"경기 첫날 통닭과 맥주가 불티나게 팔려 오늘은 물량을 50% 더 준비했다"며 "리그 시즌 때에 비해 매출이 30, 40%가량 늘었다"고 했다.

30년째 곰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난(74) 할머니는 "타지에서 온 응원단은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 신문기자, 방송국 직원 등 손님이 부쩍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삼성이 연승 행진을 하면서 오랜만에 야구장 인근 상가 전체가 시끌벅적해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야구 관련 용품 판매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야구용품 판매점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경기 기간 동안 가게 밖에 별도로 가판을 마련했다"며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삼성라이온즈 로고가 새겨진 야구점퍼를 찾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매출 호조에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일주일 동안 반값 행사를 하겠다'고 플래카드를 내건 상인도 있었다. 야구장 인근 호프집 매니저 나민정(31'여) 씨는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부터 행사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열혈야구팬인 사장님이 직접 플래카드를 내건 만큼 돌이킬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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