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한나라당 국회의원(경남 김해을)은 26일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극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정치로 흘러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양극화 등 사회문제를 통합할 수 있는 통 큰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매일신문사에서 열린 제2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9강의 초청 강사로 나와 "전 세계적으로 소수 가진 자들의 탐욕에 대한 갈등과 우려가 커지고 있고 우리 사회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양극화 등의 문제해결에 정치권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우리 사회에 이 같은 갈등과 분열을 통합할 리더십을 가진 정치지도자가 없어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이나 비전이 없어 나라가 어려운 게 아니다"며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해야 할 정치인들의 자질이 부족하고 이 같은 리더십 부재로 인해 국정이 혼란에 빠지고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와 진보 등 현 정치권을 분열시키고 있는 이념을 둘러싼 논란도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보수와 진보'중도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의 복원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현 정부 들어서는 "지난 정부 때 북한에 대해 무조건 퍼주기만 했다고 비난했다"고 지적한 김 의원은 "이제는 국제적 공조를 통해서라도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평화공존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다. 더구나 북한의 광물 자원만 7천조원에 이르고 가스관'철도 등의 분야에서 경제적인 실익이 있는 만큼 북한을 개혁적이고 개방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통일에 관한 대안을 묻는 수강생의 질문에 대해서는 "연변 지역이나 포천 등 휴전선 인근 지역 등에 경제자유지대를 만들어 북한의 노동력과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한 형태로 북한이 경제적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낙후된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때 근대화'산업화의 중추역할을 해왔던 대구경북이 낙후되고 있고 점차 고립되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고 세계가 바뀌는데도 대구경북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고립적 사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대구경북의 고립과 낙후는 점차 심화될 것이다. '호남도 충청도 남이 아니다'는 식으로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차차기 유력 대권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 대해서는 즉답은 피한 채 "스스로 더 공부해야 한다. 스스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동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 일은 없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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