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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젊은이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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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s, be ambitious!"(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1877년 미국 농학자 윌리엄 클라크가 삿포로 농림학교 초대 교장을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들려준 유명한 말이다. 한국에서는 이 말이 '부귀공명이나 큰 업적을 이루기 위해 뚜렷한 목표를 가져라'는 뜻으로 해석돼 왔다. 원문을 보면 좀 다르다.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아니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아니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서도 아니고, 단지 인간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오용(誤用)의 극치일 수 있지만, 젊은이들이 꿈과 야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남성의 야망을 두고 인류학자들은 재미있는 해석을 내놓는다. 수백만 년 전 원시시대에 남성들은 들판에 나가 사냥을 했다.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오직 사냥감(목표)을 잡기 위해 끝없이 질주했다. 광대한 사바나를 달리고 산과 강을 넘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맹목적이고 집요한 남성의 근성은 이런 사냥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요즘 10대 남학생들에게서 마치 사냥감을 뒤쫓는 듯한 맹목적인 행태를 자주 보게 된다. 그들은 이성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더 열광한다. 청소년들이 승자 게임을 하면 몸에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최고조의 흥분을 느끼고 인생의 모든 것을 성취한 듯한 기분을 맛본다고 한다. 이 땅의 숱한 젊은이들이 꿈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게임방에 틀어박혀 스타크래프트 같은 승자 게임에만 몰두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야망이 없는 세대'라고 한다. 기존 사회의 벽은 너무 높고 청년실업과 집값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88만 원 세대' '루저 세대'를 지나 '표백(漂白)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표백 세대'는 세상이 너무 완벽하게 짜여 있어 더 이상 보탤 수 없는 완전무결한 흰색이어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세대다. 이들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듯 집단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존 정치권과 기득권 세력에 대해 자신들에게도 몫을 나눠줄 것을 분명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 세대를 달래려면 우리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이 일정 부분 바뀔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청년이 꿈과 야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는데도 노력이 부족했다. '청년이 꿈을 갖지 않으면 그 나라의 미래가 없다.'

박병선/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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