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공포가 사라지고 있다. 코스피가 1,900선을 돌파하면서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2,000선 돌파도 내다보고 있다. 주가 급등과 더불어 3개월째 글로벌 증시를 지배한 공포감이 급격히 퇴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유로존'유럽연합정상회의에서 위기수습을 위한 포괄적 대책이 합의되며 유럽발 은행위기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27일(현지시간) 공포지수로 불리는 S&P500 변동성지수 VIX는 7월 말~8월 초 미국 채무협상 불발과 유럽발 은행위기 우려가 본격화되기 직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 VIX는 전날대비 4.0포인트 이상 급락한 25포인트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올 8월 3일 이후 최저치다.
결국 공포는 불안감에서 온 것이었다. 뻔히 눈에 보이는 결과지만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온갖 상상으로 벌벌 떠는 모양새였다. 떨어진 성적을 통보받기 전 벌벌 떨던 학생이 막상 성적표를 받고 난 뒤 다소 누그러지는 심리와 같은 것으로 설명되는 이유다.
EU 정상들은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의 50% 상각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규모 1천300억유로로 확대 ▷연내 300억유로 선지급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1조유로로 확대 ▷유럽 대형은행 1천80억유로 신규 자본 확충 등에 합의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핵심적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수치 목표까지 제시돼 시장의 환영을 받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7일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12,100대로 올라섰다. 장중 12,200까지 올랐다. 12,200선을 회복하기는 지난 7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60.58(2.89%) 상승한 5,713.8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99.00(6.28%) 뛴 3,368.62를, 독일 DAX30 지수는 321.77(5.35%) 오른 6,337.84를 각각 기록했다. 또 스페인 IBEX 35 지수는 4.96%,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5.49% 각각 상승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3.58% 급등한 249.42로 마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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