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앞세운 SK에 1대2로 패했다. 하루를 쉰 SK는 이날 원기를 회복한 듯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삼성은 안타를 더 많이 쳤지만 결정력에서 뒤졌다.
올 한국시리즈는 2점만 내면 이긴다는 법칙이 세워지고 있다. 1~3차전 모두 2점을 뽑은 팀이 승리했다. 그만큼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고, 반대로 타자들은 맥을 못 췄다.
3차전 역시 양 팀 합쳐 3점밖에 나지 않았다. 다만 앞선 두 경기보다 안타와 볼넷 수가 조금 늘었다. 그러나 위기를 봉쇄하는 투수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다.
삼성은 이날 초반 경기 흐름을 완전히 주도했다. 선발투수 저마노는 3회 1사까지 SK 10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저마노의 낙차 큰 커브에 SK 타자들은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SK타자 10명이 삼진을 4개나 당했다. 그러나 결정적 실투 2개가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낳았다.
4회와 5회, 저마노가 박재상과 최동수에게 허용한 1, 2번째 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140㎞, 142㎞의 직구가 높게 제구되면서 방망이 중심에 걸리고 말았다. 삼성은 8회 박석민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했지만 홈런 두 방에 뺏긴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6회부터 정인욱'배영수'권혁을 투입, 실점하지 않는 불펜의 힘을 과시했다. SK는 선발투수 송은범이 제구력 난조로 다소 흔들렸으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역시 6회부터 이승호'정대현'정우람'엄정욱 등 벌떼 불펜 작전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삼성은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타 7개와 볼넷 7개를 얻었지만 8회 2사 1, 3루서 박석민의 안타로 뽑은 1점이 유일한 득점이 됐다. 고비마다 병살타 3개가 터져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뒤집기에도 실패했다.
2회 1사 후 강봉규의 안타가 터졌지만 다음 타자 신명철이 병살타를 치며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3회에는 1사 만루서 채태인과 최형우가 헛방망이를 돌리고 말았다. 4회 2사 2루서는 진갑용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2루 주자 강봉규가 홈에서 아웃당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채태인의 볼넷 뒤 최형우의 병살타가 나왔다. 이날 삼성은 잔루 9개를 남겼다.
한편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문학경기장을 찾아 스카이박스서 관전했다. 경기 후 이재용 사장은 더그아웃으로 내려가 류중일 감독과 악수하며 4차전 선전을 부탁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28일)
장소 팀 스코어 R H E B
문학 삼성 000 000 010 1 7 0 7
SK 000 110 00X 2 5 0 4
▶승=송은범(1승) ▶패=저마노(1패) ▶세이브=엄정욱(1세이브)
▶홈런=박재상(4회 1점) 최동수(5회 1점'이상 SK)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