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후퇴는 없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에 팀 내 최다승 투수 윤성환을 내세워 SK 봉쇄에 나선다. 2패 뒤 힘겹게 1승을 챙긴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출격시켜 2007년 한국시리즈(2패 뒤 4연승)의 재현을 노린다.
◆올 시즌 팀 최다승 윤성환
삼성 윤성환은 한참을 기다렸다. 팀 내 최다승(14승) 투수지만 1~3차전 그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애초 1~3차전 중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봤으나 매티스와 저마노가 오른쪽인 데다 투구 스타일도 비슷해 등판 일정을 뒤로 미뤘다.
윤성환은 올해 삼성 선발라인을 든든하게 지킨 우완 에이스다.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고 올해 제 모습을 찾았다. 2009년 14승을 기록하며 삼성 역사상 4번째 다승왕이 됐지만 지난해 윤성환은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3승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했고, 팀이 준우승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윤성환은 그때의 한을 4차전서 모두 풀어낼 작정이다. 윤성환은 시즌 막판 좋은 기록을 냈다. 8월 26일 두산전부터 10월1일 SK전까지 5연속 승리를 거뒀다.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는 회전력이 좋아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커브는 더욱 세밀해졌고 올 시즌엔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SK와는 시즌 중 4번 만났다. 2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5.09로 좋지 못했다. 피안타율도 0.342로 나빴다. SK 이호준에게는 9타수 5안타, 홈런 2개를 맞았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충분히 쉬었다.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도 많이 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앞둔 그는 힘이 넘친다.
◆필승카드 에이스 김광현
김광현에게 한국시리즈 4차전은 좋은 기억들뿐이다.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과 첫 승리, 첫 세이브의 무대가 모두 한국시리즈 4차전이었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1승2패로 두산에 밀린 SK를 구하기 위해 4차전에 등판, 4대0 승리를 이끌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당시 상대투수는 22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른 리오스였기 때문에 그의 투구는 더욱 눈부셨다. 이날 승리로 SK는 5'6차전을 승리하며 2패 뒤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김광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처리하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광현은 좋지 못했다. 6월 23일 등판 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9월 20일 1군에 복귀한 뒤에도 등판 일정이 들쑥날쑥했다.
포스트시즌서는 3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이름값을 못했다. 이달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서 4.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플레이오프서는 1차전 선발 등판해 3.2이닝 8피안타 4실점, 5차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하며 모두 조기 강판 당했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도 좋지 못했다. 3경기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은 9.72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이었던 이달 1일에는 삼성의 13타자를 맞아 6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위력투를 뽐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4차전 선발투수
삼성 SK
윤성환(우완) 김광현(좌완)
3.54 평균자책점 4.84
24 경기 17
14-5-0 승-패-세 4-6-0
137.1 이닝 74.1
151 피안타 70
8 피홈런 6
30 볼넷 45
83 삼진 61
62(54) 실점(자책점) 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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