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물포럼 대구 유치 유력…15일 발표, 가능성 높아

'물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물포럼(2015년) 대구경북 유치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세계물위원회는 14,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제43차 이사회에서 세계물포럼 개최 도시를 최종 선정한다.

앞서 세계물위원회는 지난 7월 대구경북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현장 실사 이후 3개월간 후보지 정밀 평가 작업을 벌여 왔다.

후보지 선정은 세계물위원회 36개 이사기관 투표로 결정되며, 대구경북 유치가 유력하다.

대구시 배영철 국제통상과장은 "전시컨벤션 인프라뿐 아니라 투자 유치 의지에서 대구경북이 글래스고를 압도하고 있다"며 "이틀간 마지막 유치 홍보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도 글래스고보다 훨씬 유리하다. 투표권을 가진 36개 이사기관 중 4개 기관이 대한민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물포럼,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 수자원학회 등 4개 기관 대표들은 로마 이사회에 모두 참석해 대구경북에 투표할 예정이다.

반면 스코틀랜드는 이사기관이 전무할 뿐 아니라 세계물위원회와의 스킨십에서도 대한민국에 뒤져 있다. 전체 400여 회원기관 중 대한민국 비중은 18%나 되지만 스코틀랜드 회원은 단 1개 기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3년마다 열리는 세계물포럼이 2009년, 2012년 2회 연속 유럽에서 개최된 전례에 따라 글래스고(3회 연속)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포스트 세계물포럼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세계물위원회는 로마 이사회에서 비공개로 최종 개최지를 확정하고 내년 3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물포럼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시와 도는 "세계물위원회는 개최지 확정 이후 내년 3월까지 '후원 예산'을 두고 최종 개최도시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후원 예산 규모를 둘러싸고 위원회 측과의 기싸움이 불가피하다. 시와 도는 후원 예산 최소화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세계물포럼=세계 물 문제 해결 논의를 위해 비정부기구인 세계물위원회가 주최하는 국제행사. 세계 200여 개국의 고위 관리, 전문가, NGO 등 3만여 명이 참석해 '물 올림픽'이라 불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세계물포럼의 경제 효과가 2천억원에 달하고 1천900명의 녹색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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