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 탓? 시장 포화? 지역 백화점 매출 주춤

대구 백화점들이 매출 성장세 저조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육상대회로 9월까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이후 매출 성장세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는 탓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0월 이후 대구 각 백화점마다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데다 현대백화점 개점 여파로 매출 나눠먹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지역 백화점들은 현대백화점 개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장세를 기록해왔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6월 11.3%, 7월 18.1%를 나타냈으며 현대백화점이 개점한 8월에는 6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9월에도 35.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지역 전체 매출이 증가한데다 롯데와 대구 등 타 백화점들이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한 영향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지역 백화점의 매출 성장세는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공식 매출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체 집계로 볼 때 백화점마다 10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들어서도 매출 둔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 정체 현상은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비슷하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10월보다 전 점포 기준으로 매출이 5.1% 증가하는 데 그쳤고 현대백화점도 전점 기준 8.7%를 기록했다.

지역 백화점 업계는 "현대백화점 개점과 육상대회 특수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경기 침체로 지역 전체 매출이 정체하면서 일부 백화점은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지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연말 특수에 총력전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달부터 겨울 대목 특수가 시작되는 데다 다음 달에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 매출 효자일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추위가 없어 가을철 매출에 큰 몫을 차지하는 의류 판매가 저조한 것도 매출 정체의 한 원인"이라며 "겨울 신상품 특수가 시작되고 창립행사 등이 예정돼 있어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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