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명품 수박을 자랑하는 고령군 우곡면 일대 농경지에 때 아닌 침수 피해가 나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우곡면 주민들에 따르면 낙동강변 객기리'연리'포2리 일대 수박과 마늘 농경지 등 60ha가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일부는 뻘밭으로 변했다는 것. 겨울 수박을 준비해야 하는 농민들은 한숨만 짓고 있고, 마늘 파종을 한 농가는 싹이 트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들은 12일 4대강사업 창녕합천보 개방행사를 앞두고 보에 물을 가두면서 상승한 지하 수위 때문에 침수됐다고 주장하며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김진희(54'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씨는 "침수된 농경지에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지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물이 차오른다"며 "파종한 마늘은 20~30%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곡면 농민 50여 명은 7일 우곡면사무소에서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급한 대책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4대강공사로 인해 농사를 망친 만큼 정부 차원의 빠른 피해 보상과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등 피해방지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국수자원공사와 고령군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낙동강에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수위 상승과 농경지 침수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주변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어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 유병원 지사장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농경지 배수로에 물이 하나도 없이 빠져나간 상태지만 인근 농경지에 물이 가득차 있는 것으로 봐 배수로와 전혀 무관하다"며 수자원공사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고령군 관계자도 "창녕합천보에서 담수를 시작한 후 낙동강 수위와 농경지 지하수 관정의 수위를 수시로 점검한 결과 합천보 관리 수위가 상승할수록 지하수 관정 수위도 함께 상승했다"며 "낙동강 물 이동이 농경지 침수의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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