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트해 해저 통과 '북부스트림' 가스관 개통

발트해 해저 통과 '북부스트림' 가스관 개통

러시아가 유럽을 향한 가스 공급 루트 다변화를 목적으로 건설한 '북부 스트림(Nord Stream)' 1차 가스관이 8일 공식 개통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북부도시 류브민에서 열리는 개통식에는 가스관 건설에 공동 투자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의 프랑수아 피용 총리,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 등이 참석한다.

◇ '북부 스트림' 개통식 = 하루 전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곧바로 헬기를 타고 류브민으로 이동해 개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류브민은 발트해 해저를 통과한 북부 스트림 가스관이 처음으로 육상으로 연결되는 곳이다.

북부 스트림은 러시아 북부 도시 비보르크에서 출발해 발트해 해저를 지나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천224km의 가스관이다.

지난해 착공해 이날 개통된 1차 가스관의 수송 용량은 연 275억 ㎥다. 올해 5월에 공사가 시작된 2차 가스관이 내년 4분기에 완공되면 북부 스트림의 전체 수송 용량은 550억 ㎥로 늘어난다.

가스관 건설에 드는 전체 사업비 74억 유로(약 11조원)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주도하는 가스관 건설·운영 컨소시엄사 '노르드 스트림'이 3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스프롬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뉴스전문 방송 RT와의 인터뷰에서 "북부 스트림 가스관이 30~50년은 기능할 것"이라며 "가스관 투자비를 수십년에 걸쳐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슬로바키아로 연결되는 가스관과 벨라루스를 통과해 폴란드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통해 유럽국가들로 천연가스를 수출해왔다.

러시아는 북부 스트림 개통으로 중계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들로 천연가스를 수송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통과 수수료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가스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 유럽시장 러' 점유율 30%까지 = 러시아는 북부 스트림을 늘어나는 유럽의 가스 수요를 충당하는 데는 물론 기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상당 정도 대체하는 용도로도 이용할 방침이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이미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영국 등 유럽국가들과 북부 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가스프롬은 북부 스트림 개통으로 2030년까지 러시아의 유럽 가스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5%에서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독일을 방문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북부 스트림 개통이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앞서 9월초 북부 레닌그라드주(州)의 가압펌프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북부 스트림 초기 가동 기념식을 열었었다.

초기 가동은 파이프라인의 압력을 일정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기술용 가스인 불활성 질소를 충전하는 것으로 이날 가스관 개통식을 앞둔 마지막 절차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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