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 킬러' 박주영 선봉 "원정 첫 경기 필승"

오늘밤 UAE와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9시 45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UAE와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경기인 만큼 한국 대표팀은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UAE와의 경기 후 15일 레바논과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이번 중동 원정에서 1승1무만 기록해도 3승2무로, 남은 예선 6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한국은 UAE와의 역대 전적에서 10승5무2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도 한국(31위)이 UAE(113위)보다 크게 앞서 있다.

현지 적응을 위해 이달 5일 UAE에 입국해 훈련에 들어간 한국은 박주영과 이근호, 지동원, 손흥민, 남태희 등 공격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8월 말 아스널 이적 후 9월 2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2차전, 지난달 11일 UAE와의 3차 예선 3차전에서 잇달아 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2009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6차전 UAE 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A매치 56경기에서 넣은 22골 중 10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뽑아냈다.

지동원과 이근호도 중동팀 킬러다. 지동원은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A매치 13경기에서 기록한 8골 중 3골을 중동팀과의 대결에서 넣었다. 이근호도 A매치 9골 중 6골을 중동팀과의 경기에서 기록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지난달 11일 홈경기로 열린 3차 예선 3차전에서 UAE를 2대1로 간신히 이긴 만큼 이번 원정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지난 9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2차전 원정에서 중동 특유의 무더위와 푹신한 잔디 등으로 진땀을 흘린 경험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장염 증세로 치료를 받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중동 2연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와슬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성용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 부상의 위험도 있어서 UAE전과 레바논전에 차출하지 않기로 했다. 기성용의 빈자리를 홍정호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홍정호는 물론 이용래와 구자철의 컨디션이 좋아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이라며 "구자철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홍정호와 이용래에게 중원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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