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통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회의가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주최로 지난 8일 대구서 열렸다. 지난 2006년 발족한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위원회를 대신한 대경권위원회의 2009년 6월 출범 후 이런 목적으로 지역 22개 경제'기관 단체가 머리를 맞댄 것은 처음이라 한다.
참석자들은 따로 노는 대구경북에 대해 걱정과 비판, 대안 제시와 주문도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모습은 머리가 두 개지만 몸은 하나로 결국 오래 못 사는 쌍두사(雙頭蛇)와 같다." "시, 도 입장이 다르고 의회가 태클을 걸 때도 있다. 이래선 아무것도 못한다." "두 기관이 서로 더 가져가기 위해 날을 세우는 것 같다." "대구경북이란 계란은 절반으로 나뉘어 있다." 볼썽사나운 모습의 시, 도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다. 여러 발언을 요약하면 "시, 도가 싸움만 한다"는 것이고, 주문은 "이래선 희망 없다"는 쓴소리다.
지지부진했던 경제통합추진 이유를 짐작게 하는 내용들이다. 요란한 구호 속 빈약했던 경제통합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비판이다. 시, 도는 통합추진 기구 설치, 조례 제정 등 조치들을 해왔다. 그러나 이날 지적처럼 시, 도는 여러 사업을 두고 경쟁과 갈등을 빚었던 것도 사실이다. 선거로 뽑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현 체제와 관료들의 한계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는 김관용 도지사와 김범일 시장, 대학 총장, 상의 회장 등 15명으로 이뤄진 대경권위원회 위원들과 달리 지역의 경제기관 단체 실무 전문가들이고 발언과 토론 내용도 경청할 만한 것이었다. 이달 중 대경위원회 출범 후 두 번째 만나는 시장과 도지사의 모임이 향후 경제통합과 상생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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