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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비준 도와달라" 李대통령 15일 국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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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방문 연기요청 수용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국회를 직접 방문해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들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과의 국회 면담에 응할지 확실하지 않아 실제로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11일 방문하려던 일정을 15일로 연기했다"면서 "애초 10일 국회 방문을 하려고 그저께 결정을 하고 국회의장실을 통해 여야 대표들과 접촉을 해 11일로 결정했으나 국회의장이 국회 상황을 고려해 15일로 연기 요청을 해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야당의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우리가 국민에게 설명을 하고자 한다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찾아 낮은 자세로 직접 설득해보자. 가서 기다리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미국 하와이를 방문 한 뒤 국회를 방문, 난항을 겪고있는 한미 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여야 지도부의 대승적인 협조를 직접 구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특히 한나라당 홍정욱,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 협상파 의원들이 전날 청와대에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강력히 건의한 것도 이 대통령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지도부의 면담 거부입장으로 이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와의 면담 성사 여부가 주목되지만 이 대통령이 국회 방문을 통해 국민설득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정치적 효과는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2008년 2월 25일 취임식과 그해 7월 11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한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지만 공식 행사가 아닌 여야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김 수석은 이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국정쇄신 방안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 "담화문 발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국회방문이 밀어붙이기용 명분 쌓기나 딜(협상용)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그런 것이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당초 11일 이 대통령의 국회방문 발표에 대해 "여야 간 사전 협의와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정치 도의도 아니고 여야 간 원만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밀어붙이기의 명분 쌓기이자 사실상 한나라당에 단독처리를 지시하는 효과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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