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쇼핑센터 내 러닝숍 위치 산·학·관 연계 평생학습 거점

재정 위기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영국 노르위치 학습상점을 폐쇄시켰다. 하지만, 노르위치 학습상점의 시스템은 영국 내외로 퍼져나갔고, 지금도 평생학습의 신화를 계속 쓰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영국 블루워터 쇼핑센터 내에 자리한 블루워터 러닝숍은 노르위치 학습상점이 폐쇄조치된 뒤라 더 큰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취재는 엄격하게 제한됐고, 사진취재 승낙요청서까지 제출한 뒤에야 현장 취재가 가능했다.

◇블루워터 학습상점의 경우

평생학습을 지역산업과 연계시켜 지역발전과 주민의 직업변화를 유도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영국 블루워터 학습상점이다. 영국 템스강 남부에 위치한 블루워터 학습상점은 유럽의 최대 블루워터 쇼핑센터 안에 있다. 시멘트 광산 지역으로 산업화 시절의 산업들이 남아있어서 구조조정과 혁신이 필요한 이곳에는 사용되지 않는 땅이 많이 남아있었고, 1999년 호주 랜드리스사가 개발하기 시작하여 330개의 상점, 레저, 오락시설이 들어 있는 블루워터 쇼핑센터를 완공했다. 매년 2천400만 명의 소핑객이 찾아온다. 블루워터 학습상점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소매업과 관련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시민이 나 자신을 프로모션하도록 교육비 지원은 물론, 수강생의 자녀까지 맡아서 키워주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훈련원 형태의 러닝숍은 지역대학과 직업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물론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하되, 기업주 지자체 쇼핑센터 등에서도 교육비를 분담하고 있다.

◇성공의 조건, 파트너십

블루워터 학습상점은 지역대학, 노동조합, 행정기관, 시민단체 간 협력으로 학습자들의 성공적 평생학습을 지원한다. 각 기관마다 고유한 평생교육 업무나 과정만 진행하는 분절화된 한국의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하여 시사하는 점이 크다. 지금이야말로 각 기관 간 협력과 조정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하고,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스웨스트켄트대, 취업지원센터(잡센터 플러스), 블루워터 운영회의(매니지먼트) 등이 파트너십으로 운영한다. 말하자면 산-학-관 연계 평생학습의 거점이다. 직원은 20명이다. 크리스마스처럼 시즌이 되면 직원은 더 늘어난다. 평생학습을 제공하고, 학습상점에서 수행한 학습능력으로 직원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 소매업 아카데미로 차별화

블루워터 학습상점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소매업 아카데미이다. 학습과정을 기업요구에 맞춰서 재구성함으로써, 소매업주들이 직원교육 시켜봤자 이직률만 높아지고 손해난다는 생각에서 탈피하게 한다. 생각하면서 업무를 처리하게 하고, 기술적으로 훈련되어 있으며, 할 일을 깊숙이 생각하게 함으로써 실수를 차단한다. 고용되기 전이라면 전액 정부에서 부담하고, 때로는 고용주가 30% 학습비용을 부담한다. 블루워터는 러닝숍의 주인이고, 노스웨스트켄트대는 트레이닝이나 질적 개선을 맡는다. 잡센터는 리쿠르트 파트를 맡는다. 블루워터 쇼핑센터가 러닝숍을 위해 연간 110만 파운드를 내고, 랜드리스사는 80만 파운드를 낸다. 이 돈으로 일 년에 3천 명씩 공부시킨다. 80%가 리테일에 관계되는 것이고, 10%는 케이터링 푸드 간병사업, 나머지 10%는 자격증이나 아카데미 과정이다.

영국 그리니치에서 최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