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토주권 확보의 필요성과 생태환경 훼손 우려라는 논란 속에 지지부진했던 독도방파제 사업이 실시설계 용역비 37억원을 확보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2013년 상반기쯤 생태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내 첫 재킷식 시공법을 적용한 방파제 건설공사가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이달 11일 과천청사에서 '독도방파제 건설 기본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독도방파제 건설 방안을 구체화했다.
이날 용역업체 ㈜해인ENC가 최종 보고한 방파제 건설 방안은 L자 형태의 길이 265m, 폭 20m 규모로 건설하되 바닷물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재킷 공법'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당초 검토했던 295m짜리 방파제의 길이를 30m가량 줄이는 한편 기존의 케이슨 공법이나 테트라포드 공법이 아닌 신공법을 적용해 환경오염 우려를 극복한다는 것이다.
재킷 공법은 석유시추선 같은 고정식 해양구조물을 건설할 때 쓰이는 공법의 하나로, 네 발 달린 테트라포드나 콘크리트 구조물을 쌓는 대신 파일을 해저면에 고착시킨 뒤 수면 부분에서 바람과 파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구조체를 형성시키는 방법이다.
이 공법은 해외 선례는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방파제 공사에 적용된 적은 없었던 시공법이다.
아울러 독도방파제는 설계기준 파고를 높이 책정하지 않고 출항이 가능한 최소 설계파(2.7m 정도)보다 약간 높은 3m 수준의 '평상파'로 설정해 과도한 공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추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독도 동도에 소형 접안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방파제가 없어 여객선은 물론 경비정마저도 1년에 독도에 접안할 수 있는 시간이 140여 일밖에 안 된다"며 "영토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보다 자유롭게 독도에 접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토부는 이미 올해 예산에 실시설계용역비 37억원을 확보해 내달 중에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 뒤 내년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내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총리실 및 관련부처와 협의과정을 밟아 이르면 2013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연차적으로 2013년 500억원, 2014년 1천500억원, 2015년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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