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은 유난히 선선한 날씨가 지속돼 가을의 진미를 찾아 떠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고맙기만 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소문난 음식점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소문난 맛집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가을 버섯의 맛-상주 산버섯식당
능이는 향과 맛에서 버섯 중의 으뜸이다. 능이버섯에는 흙냄새, 풀냄새 등 자연의 냄새가 난다. 능이버섯 전문집으로는 상주 산버섯식당이 유명하다. 평소 능이버섯을 듬뿍 넣어 끓인 '능이전골'과 '능이무침'을 선보여 최고의 맛집으로 손꼽히고 있다. 상주경찰서 앞 골목길에 있는 산버섯식당은 올해 상주시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됐다.
"아~휴 올해는 버섯이 흉작이라 능이버섯을 구하기가 어려워. 손님들에게도 미안해 죽겠어. 올해 흉작인 것을 보면 내년에는 틀림없이 제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일세." 산버섯식당 주인 이성희(60) 대표는 능이버섯 맛을 보기 위해 찾아간 기자에게 미리 설명하면서 미안해한다. 올해는 능이를 조금밖에 확보하지 못해 싸리버섯 등 다른 산버섯으로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산 산버섯만으로도 독특한 맛을 낸다. 054)531-9225.
◆왕새우와 꽃게-대구 만촌동 해물과 바다
가을의 진미는 왕새우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해물과 바다는 해물 전문집이다. 요즘은 제철인 대하와 꽃게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13년 역사를 자랑하는 해물과 바다에는 큼직한 대하구이와 찜, 꽃게찜 등 풍성한 가을 맛을 즐길 수 있다. 한효숙 대표는 "평소에는 모둠 해물찜과 해물탕이 인기였으나, 요즘은 꽃게찜과 왕새우찜, 왕새우구이를 찾는 미식가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왕새우는 대부분 껍질을 벗기고 쫀득한 속살 맛을 즐긴다. 하지만, 새우 마니아들은 "새우의 진정한 맛을 느끼려면 껍질째 먹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씹는 맛도 즐길 수 있으며 새우에 있는 영양분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 꽃게찜에는 낙지도 1마리 들어가 있어 꽃게와 낙지가 묘한 맛으로 유혹한다. 가을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053)755-2230.
◆송이돌솥밥-봉화 용두식당
올해 송이가 금값인데도 송이밥을 짓는 곳이 있다. 봉화 용두식당(봉성면 동양리 470-3)이다. 봉화읍에서 닭실마을을 지나 울진 방면으로 약 5㎞쯤 가면 큰 간판이 나온다. 워낙 맛으로 소문나 요즘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찾아오고 있다.
송이돌솥밥의 뚜껑을 열면 산송이가 가득하다. 모락모락 김과 함께 피어오르는 밥상. 송이 향이 코를 찌른다. 감동적이다. 송이돌솥밥에는 1인분에 송이 2개 반이 들어간다. '특'일 경우 3개 반 정도가 밥 위에 올려져 솥 안이 송이로 가득 찬 느낌이다. 송이돌솥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참기름 소금을 송이 위에 얹고 밥에 조금씩 비벼 먹어야 송이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능이밥도 진미다. 능이와 밥을 함께 짓기 때문에 밥 속에 특유의 능이 향이 그대로 녹아있다. 송이밥 1인분에 1만5천원(특 2만원)으로 올해처럼 송이가 귀한 때 이만한 가격에 송이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능이돌솥밥은 1만2천원이다. 후식도 향긋한 송이차다. 훌쩍 마시기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든다. 054)673-3144.
◆꼬막-벌교꼬막
꼬막의 주산지인 벌교까지 가지 않아도 대구에서 벌교 꼬막 맛을 볼 수 있다. 달서구 도원동 벌교꼬막에서는 꼬막 정식을 선보이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 제철 꼬막의 쫄깃한 맛을 볼 수 있다. 달서구 도원동 1447-9. 053)636-6770.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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