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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조각상 건립 모금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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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설립자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동상 건립이 논란(본지 10월 27일자 8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각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측이 포항의 경제'사회단체 등에 기부금을 요구해 말썽이 일고 있다.

포항의 A사회단체 측은 21일 "추진위 측이 최근 포항상의를 비롯해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에게 기부금을 요청했다"면서 "(박 전 회장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포스코와 관련이 많은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모금"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 단체에 따르면 "포스코 연관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은 기업 규모 등에 따라 각각 100만원, 50만원, 30만원씩 차등 기부하기로 했다"라며 "아무래도 포스코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기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항지역 일부 인사들이 2년 전부터 박 명예회장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면서 동상 제막식을 눈앞에 두고 뒤늦게 추진위를 구성하고 모금운동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달 28일 백성기 전 총장 등 포스텍 구성원 10여 명, 포항시민사회단체 인사 10여 명으로 구성돼 24일까지 10여억 원에 달하는 건립비용 중 절반 이상을 모금할 계획이다.

포스텍의 한 관계자는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스텍과 포항에 큰 일을 한 분이기에 동상 건립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절차와 모금 방법 때문에 욕을 먹게 돼 걱정"이라고 했다.

B사회단체 이모(55) 씨는 "지역 인사들 사이에는 '동상은 사후에 설치돼야 한다'거나 '시민 모금을 한다면 동상 위치도 포스텍 교정이 아닌 포항 시내여야 한다'며 말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조각상 건립에 대한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텍 대외협력실은 "박 명예회장 조각상 건립은 기업체 후원보다 시민 성금이 더 의미가 있기에 모금을 하는 것"이라며 "성금은 지역의 사회단체들이 각자 알아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텍은 '박태준 동상' 논란이 일자 최근 '박태준 조각상'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12월 2일 교내 노벨동산에서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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