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집트軍, 총선 투표기간 이틀로 연장"

"이집트軍, 총선 투표기간 이틀로 연장"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SCAF)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총선 투표기간을 이틀로 연장할 예정이라고 25일(현지시간) 현지 선거관리위원회 관리가 밝혔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압델 모아즈 이브라힘 위원장은 이날 "총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지만 투표는 이틀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메나(ME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브라힘 위원장은 이에 따라 더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최고위는 최근 시위대 40여명이 숨진 유혈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에삼 샤라프 전 총리의 후임으로 무바라크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카말 간주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군부가 임명한 인사는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에 따라 이날도 수도 카이로의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조속한 군정 종식과 민정 이양을 거듭 촉구했다.

타흐리르 광장 인근 모스크의 성직자인 마즈하르 샤힌은 이날 시위대에 "혁명이 요구했던 사항들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혁명을 완수하라"고 주문하면서 군부에 민정이양을 촉구했다.

반면 타흐리르 광장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카이로 동부 아바시야에서는 군부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맞불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과 군과 국민은 하나", "타흐리르를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것이 진짜 이집트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압델하미드는 "나도 전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동참했었다"며 "하지만 지금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이집트인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세리프는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젊은이들은 정치적 지식이 부족하다"며 "군대가 약화되면 누가 우리를 보호해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0일 타흐리르 인근에서 이집트 군경에 화염병을 던지다 체포됐던 미국인 대학생 3명이 이날 카이로를 떠나 26일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가족 관계자가 AP통신에 밝혔다.

이들은 카이로 아메리칸대학(AUC) 재학생으로 학교 건물 위에서 화염병을 던지다 체포됐다가 24일 석방됐다.

또 요르단 왕실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아랍의 봄'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8일 독일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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