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블랙프라이데이, '야단법석 북새통'

美 블랙프라이데이, '야단법석 북새통'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가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졌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수많은 미국인이 25일(현지시간) 연중 최고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쇼핑대목을 노려 쇼핑센터로 몰려들면서 웃지 못할 사건 사고들이 잇따랐다.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한 30대 히스패닉계 여성이 월마트 전자제품 코너에서 쇼핑객들에게 최루가스를 분사해 20여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 당국은 이 여성이 할인행사 중이던 제품을 다른 쇼핑객보다 빨리 손에 넣으려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의 월마트에서는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된 경찰이 쇼핑객들에게 최루가스를 분사했다.

경찰 당국은 월마트 직원이 전자제품이 쌓인 화물 운반 대를 끌고 쇼핑객들 앞에 등장하자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하더니 제품 진열대로 한꺼번에 달려들어 최루가스를 분사했다고 해명했다.

맨해튼에서는 유명 의류상점인 '홀리스터'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쇼핑객들이 가게 안으로 난입해 대량의 옷을 훔쳤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다른 지역의 홀리스터 매장과는 달리 맨해튼점이 자정에 개점하지 않은 데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주의 한 월마트에서는 직원 휴게실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쇼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보안 당국은 로봇을 동원해 폭발물을 제거한 뒤 쇼핑객을 다시 입장시켰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을 노린 강도 범죄도 잇따랐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한 남성이 쇼핑을 마치고 자신의 차로 돌아오던 중 강도들에게 공격당해 총상을 입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50대 여성이 쇼핑몰 주차장 인근에서 강도의 총격으로 발을 다쳤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서는 반 (反)월가 시위자 4명이 백화점 입장을 기다리며 줄 서 있던 9천명에게 "메이시스를 거부하자", "대기업 좋은 일 그만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선거운동본부도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한 '민심 잡기'에 나섰다.

본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2012년 선거용품의 전 종목을 10% 할인한다"고 밝힌 뒤 오바마 스티커, 티셔츠, 요가 바지, 머그잔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 주소를 링크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