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보 이어…' 구미보도 균열 '부실 의혹'

콘크리트 이음 부분 10cm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 수문 옆의 용꼬리 조형물 이음부(원 안)가 벌어져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제공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 수문 옆의 용꼬리 조형물 이음부(원 안)가 벌어져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제공

"단순 균열인가? 4대 강 속도전에 따른 부실공사인가?"

상주보에 누수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구미보도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음부에 균열이 생겼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27일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 수문의 하류쪽 강바닥 일부가 침하되면서 콘크리트 이음 부분이 10㎝가량 벌어졌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주장했다.

균열이 생긴 곳은 구미보의 본체에서 별도로 설계된 용꼬리 부분으로, 수문 왼쪽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높이 7m 가량인 이 구조물은 아래쪽은 2㎝가량 벌어져 있으나 위쪽은 10㎝가량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구미보 구조물의 균열에 대해 보의 밑다짐공(근고공) 설계가 잘못된 것이 주 원인이라는 입장.

27일 구미보 현장을 둘러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고정보 균열의 원인은 보의 밑다짐공에 매트리스 개비온(사각형 돌망태)을 설계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보 아래 부분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빠른 물살로 땅이 깊게 파이기 때문에 낙차와 유속을 줄이는 콘크리트 판 구조물을 설치해야 하는데 사각형 돌망태를 사용했다. 구미보보다 작은 일반 보에도 콘크리트 판 구조물을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망태는 틈사이로 물이 빠져 흐르면서 하천 바닥을 침식시킨다. 특히 구미보 주변 하천 바닥은 사질토양이라서 강바닥이 물에 쓸려 내려갈 위험성이 더 높은 지역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밑다짐공을 설계한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단계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보의 디자인이나 설계가 완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발주하는 등 이미 부실공사가 예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황인철 팀장은 "지난 10월 25일 촬영한 사진에서도 이미 이음새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부실 설계가 분명하다"며 "4대강 사업이 속도전에 쫓겨 이뤄지다 보니 이러한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건설된 보의 안전성에 대한 정밀진단을 우선해야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수문 앞바닥에 돌망태가 부족해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형물의 이음부가 벌어진 것 같다"며 "이음부를 원래 신축성이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바닥 토공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원상복구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0월 15일 시민에게 개방행사를 한 뒤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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