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난폭 무법 사고 견인차량 계속 방치할 건가

교통사고 차량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는 견인차(렉카)들의 광란의 질주가 공도를 어지럽히고 있다. 중앙선 침범에다 불법 유턴, 신호 위반, 과속 등 교통법규를 조롱하듯 도로를 질주하는 사고 견인차의 질서 문란행위에 시민들은 모골이 송연할 정도다. 자칫 또 다른 치명적인 사고를 부르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할 정도로 도저히 묵과하기 힘든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이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언론의 화제를 모은 블랙박스 동영상 내용은 지난 7월 대구 남구의 간선도로에서 실제 벌어진 일로 시민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했다. 4㎞ 남짓 도로를 휘저으며 제멋대로 운전하는 사고 차량 견인차 기사의 행태는 정신이상자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난폭 그 자체였다. 아무리 밥줄이 걸린 일이라 해도 이 같은 무법천지는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비단 이 동영상의 사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를 고발하는 뉴스 등 프로그램이 있었는데도 여전한 것은 당국의 단속 의지가 없거나 희박하다는 방증이다. 도대체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었길래 제 돈벌이를 위해 시민 안전을 볼모로 잡는 이런 불장난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추적 끝에 동영상의 주인공은 면허 취소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지만 그 정도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다시는 운전대를 못 잡도록 엄중한 처벌 조치가 있어야 한다. 공도에서 자행되는 과속'난폭 등 막가파식 운전 행위를 막지 못할 경우 법규가 유명무실하게 되고 교통질서가 허물어지는 등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소수 범법자들의 일탈이 일반 운전자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단속하고 적발 시 엄하게 책임을 물어 일벌백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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