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전호종 총장 전격 사퇴
지난 9월 26일 조선대학교 총장에 임명된 전호종 총장이 28일 전격 사퇴했다.
전 총장은 이날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제가 대학 발전을 위해 총장선거에 출마하였듯이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해 총장직을 사퇴코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총장에 취임한 지 46일 만이다.
그는 "총장 임명 이후 대학이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며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한 대학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특단의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제가 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그동안의 대립과 분열, 갈등이 종식되고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고 도약하는 대학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전 총장의 이날 전격적인 사퇴 표명은 이사회에서 임명된 이후 2개월간 이어진 농성과 상여시위 등 일부 교직원들의 반발을 더는 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 총장 임명에 반대한 교직원들은 총장실에 상여를 메고 들어오는 등 격한 행동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전 총장은 이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로 체중이 주는 등 건강까지 크게 헤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회와는 사전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면직 권한이 있는 이사회에서 사표가 수리될지는 유동적이다.
여기에다 정이사 체제에서 임명된 총장을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등 이사회의 권위와 신뢰가 크게 무너진 점도 앞으로 정이사 체제 안착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조선대는 이상열 부총장이 당분간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장은 직선제 폐해가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사회가 임명할지 아니면 재선거를 치를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재선거를 치른다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인지 여부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학 주변에선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살한 김기삼 전 총장 사태에서도 재선거를 치렀던 사례를 고려해 재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교법인 조선대는 지난 9월26일 이사회를 열고 1,2위 복수추천된 서재홍(62·의학과) 후보와 심층면접 등을 거쳐 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예비선거 2위, 본선거 1위로 추천된 서 후보측에서 항의농성과 시위 등으로 강력히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법원은 서 후보측이 제기한 총장직무정지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전 총장측의 손을 들어줬으나 구성원들의 갈등은 계속됐다.
조선대의 한 교직원은 "총장 선거 후 지역사회에서 낯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전 총장 사퇴가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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