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등 3개 미군부대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 직원 100여 명이 임금 삭감 등의 고용 질 저하에 반발해 거리에 나섰다.
전국주한미군부대 경비용역노동조합은 1일 오전 대구 남구 캠프헨리 앞에서 "이들 미군부대의 경비용역업체로 새로 계약한 영국계 회사가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오히려 근로시간은 늘리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미군부대와 경비용역 계약을 맺고 있던 우리나라 업체의 계약기간이 올해 11월로 만료되면서 이달 1일부터 영국계 회사인 G4S가 새 경비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G4S 측은 직원 1인당 근무 시간을 기존 176시간(월 기준)에서 243시간으로 늘리고 전국적으로 직원을 100여 명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금 역시 G4S가 제시한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한 임금보다 30여만원에서 50여만원까지 낮다.
사측은 또 고용 승계 부분에 있어서도 심전도 검사, 약물 검사, 범죄사실 경력 증명 등의 조건을 고용계약서상에 넣어 문제점이 없는 직원에 대해서만 일자리를 유지시키겠다는 입장.
전국주한미군부대 경비용역노동조합 대구지부 한 관계자는 "초대형 경비용역업체라는 힘을 내세워 노조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근로기준법상에 명시된 시간도 지켜주지 않는 것도 모자라 직원 수까지 줄이겠다는 건 사측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G4S 측은 "수차례 노조와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며 "그런데도 불법 집회를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근로계약 체결 시 불이익을 주겠다"며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계 기업인 'G4S'는 전 세계 125개국에 직원 62만5천여 명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이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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