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을 채점한 결과, 쉬운 수능으로 인하여 영역별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작년에 비해 3점에서 14점까지 하락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외국어영역의 1, 2등급은 백분위대비 표준점수의 차이가 작기 때문에 동점대 학생들이 많아 변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으로 정시모집 정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올해 정시모집은 치열한 경쟁과 눈치지원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정시모집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표준점수를 이용하므로 자연계에서는 수리영역의 성적, 인문계에서는 언어영역의 성적이 높은 경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연계의 경우는 수리영역의 반영비율과 수리 가형 가산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상위권은 동점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쟁이 가장 치열하리라 예상된다. 첫째, 대학별,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방법과 특정영역의 가중치를 고려한 뒤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을 확인하여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성적이 유리한지 봐야 한다. 그리고 작년 경쟁률과 올해 실시간 경쟁률을 비교하여 지원하게 된다면 더욱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1일에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대학별 홈페이지에 발표되므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의 정시모집 최종인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하도록 한다. 또한 다군의 경우는 추가 합격 가능성이 높아 배치기준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므로 추가 합격을 염두에 두고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정시 주요 대학 동점자 처리기준도 대학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무엇이 동점자 처리기준이 되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참고로 하여 개인별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성적에 따라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아쉬움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예전 학생들의 선호학과는 다양하였으나 지금은 성적이 높으면 당연히 어떤 학과를 맹목적으로 지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이 직업으로 선택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과연 공부하고 싶은 전공과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여유를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수능점수 몇 점이 어느 대학에 진학하고 남들이 모두 대학을 가니까 나도 당연히 지원한다는 피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10년,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것은 어떨까? 12월 겨울의 문턱에서 내년을 설계하고 미래의 나의 모습을 설계하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인생의 가치관을 설계하기 위해 고민하는 우리 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
박재완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 단장(혜화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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