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 홈런왕(56개) 이승엽(35)은 내년 시즌 9년 만의 국내 복귀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할까?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올 시즌을 마친 후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양준혁보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양준혁이 41세였던 지난해 9월 은퇴한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은 6년 정도 더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승엽은 홈런 등 타격 여러 부문에서 통산 기록을 새로 작성할 전망이다.
이승엽의 기록은 단연 홈런에서 빛난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3년 세계 최연소 300홈런(26세 10개월 4일)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그해 56개의 아치를 그리며 한 시즌 국내 최다 홈런 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그 여세를 몰아 내년 시즌 곧바로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나선다. 현재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은 351개로, 지난해 은퇴한 양준혁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324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복귀 첫해에 28홈런을 터뜨린다면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9시즌(1995~2003년)을 뛰면서 한 시즌 평균 홈런 36개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선 8시즌 동안 평균 20개(총 15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기량이라면 국내에서 무난히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온 KIA의 이범호와 LG의 이병규가 올 시즌 모두 타율 0.300-15홈런-70타점 이상의 수준급 활약을 펼친 점에 비춰보면 이승엽은 국내로 돌아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만큼 그 이상의 기록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엽은 또 통산 타점, 통산 득점 등에서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통산 948점을 기록, 이 부문에서 9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승엽이 통산 타점 1위(1천389점) 양준혁을 따라잡기에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국내에서 9시즌 평균 105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내년부터 6시즌 동안 평균 80타점을 기록하면 양준혁을 넘어선다. 이승엽은 통산 득점(883점)에서도 이 부문 1위인 양준혁(1천299점)을 추격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승엽은 단일 시즌에서도 눈부신 기록을 남기고 있다. 데뷔 3년째였던 1997년, 170안타-32홈런-114타점으로 타격 3관왕이 된 후 일본 진출 전까지 7시즌 연속 골든 글러브를 놓치지 않았다. 이 기간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에서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5차례 시즌 MVP로 뽑히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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