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액유니버셜보험, 150% 수익률부터 마이너스까지

38개 전체상품 조사 결과

보험사가 판매중인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의 누적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수익률이 150%대에 이르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도 많았다. 일부 상품은 매달 보험료를 10년간 납입해도 예상 수익률이 원금에도 못 미쳤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2개 생명보험사가 판매중인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38개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 상품의 보장성 기능에 투자 기능과 수시입출금 기능을 합한 상품으로 고객이 낸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고, 펀드에서 얻은 수익 실적에 따라 보험금액에 반영된다. 종신보험, 연금보험과 함께 3대 변액보험으로 꼽히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올 3월 기준 734만 명이 가입해 있다. 계약액은 334조원 규모이며 수입보험료는 20조원에 육박한다.

상품별 누적 수익률은 주식형의 경우 카디프생명의 '카디프그랑프리2'가 153.59%로 가장 높았다. ING생명의 'ING우리아이꿈이크는'은 -15.76%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전체 누적 수익률 평균은 주식형이 41.13%, 채권형은 29.21%였다.

매달 보험료를 50만원씩 10년간 납입(원금 6천만원)한다는 가정 하에 각사의 사업비, 운용수수료, 현재 수익률 등을 고려해 추산한 모형 수익률에서도 '카디프그랑프리2'가 1억439만원(174.0%)으로 최고였다. 반면 'KDB변액'(99.56%), '삼성더클래스적립'(97.63%), 'KDB파워펀딩3'(97.39%), '동부Best Plan'(95.45%), '카디프스마트'(92.31%), '녹십자변액'(89.46%) 등은 10년 뒤 원금도 못 찾는 상품으로 분석됐다.

역시 매달 보험료를 50만원씩 10년간 납입(원금 6천만원)한 것을 기초로 보험사가 가져가는 사업비는 평균 646만원으로 납입금의 10%가량이었다. 사업비를 적게 가져가는 상품으로는 '카디프스마트'(268만원), '카디프그랑프리2'(308만원), 'PCA드림라이프3'(312만원) 등이었다. 반면 'ACE The Dream'은 보험사의 사업비가 926만원에 달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사의 사업 유지를 위해 보험료에서 일정 부분을 미리 공제하는 비용인 사업비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한편 금융소비자연맹은 " '가격경쟁력과 높은 수익률' 조건을 충족한 상품은 대부분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전용상품으로 보험설계사 비용이 들어가는 일반보험 상품과는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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