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지구? SW클러스터? 아직도 갈팡질팡

수성의료지구 개발방향 논란

수성의료지구 전경. 수성의료지구의 새 개발 계획 수립과정에서 기존 의료 중심 지구에서 탈피,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개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성의료지구 전경. 수성의료지구의 새 개발 계획 수립과정에서 기존 의료 중심 지구에서 탈피,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개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대구 수성의료지구 개발 사업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향후 개발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대구시'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대구도시공사는 지난 7월 정부 실시계획 승인 요청 당시 의료'교육'문화 등 IT기반 지식서비스 단지 개발을 수성의료지구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의료 지구 개발이 한계에 부닥치고, 지난달 대구시가 내년 상반기 국책과제 선정을 목표로 수성의료지구 내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의료 중심 지구에서 탈피,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개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성의료지구에서 '의료' 빼자?

그간 도시공사와 경제자유구역청은 의료 분야 외투 유치에 난색을 표해 왔다. 인천 송도나 제주가 이미 10년 전부터 외국계 영리병원 유치에 공을 들여왔으나 아직까지 별 성과가 없는 실정에서 대구경북이 먼저 앞서나가기란 현실적으로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구 동구 신서 혁신지구내 첨단의료복합단지와의 기능 중복도 고민거리다. 수성의료지구의 3.3㎡당 개발원가는 500만원대로 200만원대의 첨단의료단지와 경쟁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부가가치 지식산업 유치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경제자유구역청과 도시공사는 수성의료지구의 새로운 개발 콘셉트로 서울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모델을 꼽고 있다.

서울 상암 DMC는 대구 수성의료지구 입지와 여러모로 닮았다. 인근에 월드컵 공원이 자리 잡고 있고, 쾌적한 녹지'문화 공간 및 풍부한 교통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17만2천 평의 상암 DMC 부지를 세계적 미디어 영상 메카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아래 2002년부터 토지공급을 시작해 90% 이상의 입주율을 달성해 도심 첨단산업단지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구도시공사 윤광수 사업개발처장은 "상암DMC의 미디어 영상 특화처럼 수성의료지구 역시 소프트웨어나 콘덴츠 중심의 메인 유치 업종을 재선정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와 함께 새 개발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제자유구역청과 도시공사는 대구시와 수성의료지구내 소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를 추진하면서 새 개발 방향 모색을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수성의료지구 취지 살려야…

그러나 수성의료지구 개발 콘셉트 변경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수성의료지구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배경에는 대구 의료산업의 장기 마스터 플랜이라는 지역 사회의 합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8년 수성의료지구 지정 직후 대구의료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대구지역 의료산업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는 양'한방 협진의료 서비스 확충과 의료기기 및 의료관광 산업의 클러스터 구축 추진 전략이 나왔다.

의료산업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발전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각종 정부지원과 외국의료기관 설립으로 선진 의료기술이 결집되면 국제적 건강산업 허브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청사진이었다.

수성의료지구 유치에 역할을 담당했던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대구의 미래는 의료 산업에 달려 있다. 수성의료지구나 첨단의료단지 모두 그래서 유치한 것"이라며 "의료 없는 수성지구 개발은 생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수성의료지구에 류마티스센터와 호흡기질환센터, 노인질환센터 등과 연계한 통합의료센터 플랫폼을 건설한 뒤 외국계 영리법인이나 의료기기 제약 방면의 글로벌 기업 유치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수성의료지구 추진 현황(자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2008년 5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 2009년 5월 개발사업자 시행협약 체결 (대구도시공사)

▷ 2011년 4월 개발계획(3차) 변경- 3개단지(대흥, 고모, 이천) 1.76㎢ ⇒ 1개단지(대흥) 1.21㎢

▷ 2011년 11월 그린벨트 해제 가결

▷ 2011년 12월~2012년 1월 실시계획 승인(지식경제부)

▷ 2012년 상반기 보상계획 공고 및 감정

▷ 2012년 하반기 편입토지 등 보상 및 단지조성공사 착공

▷ 2012~2015년 단지 조성공사

▷ 2018년 12월 사업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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