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오사카박람회. 일본은 조선 여인 두 명을 '학술인류관'에 전시한다. 1907년 도쿄박람회에서도 일본은 조선인 남녀를 또 다시 전시한다. 왜 그들은 조선인들을 전시했을까. 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TV '역사스페셜'에서는 '조선인 전시' 사건을 통해 과학의 이름으로 이뤄진 '인종론'의 역사를 추적한다.
1907년 3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권업박람회'. 각종 진기한 볼거리와 여흥거리가 많았던 바로 이 곳에서 많은 조선인을 분노하게 한 일이 발생한다. 박람회 흥행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수정관 안에 조선인 남녀 두 사람이 있었다. 난간을 사이에 두고 일본 관람객들이 안에 있던 조선인을 구경하는 그야말로 '인간 동물원'의 모습이었다. 이를 주도한 이는 쯔보이 쇼고로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인류학자였다.
2008년 대학로 한 공사장에서 유골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당시 유골조사를 의뢰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총 28명의 유골이며 50년 전에서 100년 전 사이에 어떤 목적을 위해 누군가가 일부러 수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경성제국대학 의과대학이 있던 곳.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연구에 몰두했던 '체질인류학'이 바로 유골 출토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람의 우월과 열등을 '구분'하는 학문 '우생학'. 열자를 배제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 바람은 일제가 우리에게 강조한 이데올로기이자 일제의 시선이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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