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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재단이 왜 불교문화 홍보?"…영주 유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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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책자에 뮤지컬 '부석사' 실려

안동문화방송과 경북 북부지역 9개 시'군이 거액을 출연해 설립한 '세계유교문화재단'이 부석사를 주제로 한 뮤지컬 제작을 홍보하고 나서자 영주지역 유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유림들은 유교문화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유교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설립취지와 달리 불교문화를 부각시키면서 유교의 발상지인 영주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 9개 지자체와 안동문화방송이 이달 6일 공동으로 출범시킨 세계유교문화재단은 지자체가 각각 2천만원을 출연하고, 사업비(군 1억5천만원 이상, 시 2억원 이상)를 각각 부담하기로 해 설립됐다.

하지만 재단 측이 영주지역에 배포한 설립 홍보책자에 영주지역은'의상과 선묘의 사랑 그리고 화엄사상'이란 부제로 뮤지컬 '부석사'를 제작 공연한다는 내용이 수록되자, 문화단체와 유림 등이 나서 뮤지컬 취소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찬극 영주문화원장, 김숙진 영주향교 전교, 김규완 유도회장, 권영순 청년유도회장, 김수식 시사편찬위원장, 김창용 담수회장 등 영주지역 유림들은 7일 영주시장실을 항의방문해 책자 수정과 뮤지컬 취소, 예산집행 전면 금지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숙진 영주향교 전교는 "부석사는 영주를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유교문화와 불교문화는 엄연히 다른 문화로, 유교문화재단을 알리는 책자에 불교문화를 안내하고 있는 것은 영주 유교문화를 말살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박찬극 문화원장은 "영주는 안향 선생과 소수서원, 삼봉 정도전, 敬(경)자 바위 등 유교문화의 발상지"라며 "훌륭한 유교문화를 가진 영주를 불교문화인 부석사로 포장하는 것은 영주의 유교문화를 끌어내리려는 의도가 짙다"고 반발했다.

영주시청을 항의 방문한 영주지역의 유림들은 조만간 안동문화방송국을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당초 정도전 선생을 재조명하기로 했으나 재단 측이 정도전 선생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니 부석사로 하자고 요청해와 어쩔 수 없이 결정하게 됐다"며 "재단과 협의해 부석사 뮤지컬을 취소하고 지역의 유교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변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주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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