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원리를 3분 만에 배웠습니다. 한글은 정말 과학적이군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 소셜로봇 컨퍼런스에서 포스텍 연구팀이 한글교육용으로 개발한 '한글봇'(HangulBot)이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한글로봇과 그 구동을 살펴본 외국인 학자 35%의 지지를 얻어 최고 인기상인 현장투표상을 받았다.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곽소나(33) 교수와 컴퓨터공학과 학부과정 손영빈(21), 기계공학과 학부과정 박준신(20) 씨, KAIST 김은호(29) 씨, 미래물산 김지명(26) 씨 팀은 한글을 모티브로 블록형 한글교육을 위한 로봇인 '한글봇'을 제작해 발표했다.(사진)
연구팀은 표음문자로서 한글이 가지는 특성과 모듈화된 조형성을 기초로 자음 블록과 모음 블록으로 구성된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자음 블록과 모음 블록의 다양한 회전과 배열에 따라 블록들의 상호 조합 형태가 나타내는 글자의 발음이 그대로 출력된다.
이 로봇의 'ㄱ'과 'ㅣ', '·' 블록을 '고' 자의 모양으로 조립, 배열하면 로봇이 블록 형태를 인식해 자동으로 '고'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ㅗ'로 조립된 블록을 180도로 회전시키면 '구'라는 소리가 나온다.
이 로봇에는 적외선 LED, 포토 트랜지스터가 사용됐으며 이들 기기는 서로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블록 조합을 파악, 소리가 나도록 설계돼 있다.
곽 교수는 "한글을 모티브로 한 한글교육로봇이 외국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3분 만에 한글의 원리를 깨달았다는 점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이 로봇이 실제로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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