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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50㎝ 폭설..67곳 휴교·버스 끊겨

강원 50㎝ 폭설..67곳 휴교·버스 끊겨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최고 50㎝가 넘는 폭설이 내려 학교 60여 곳이 임시 휴교하고 일부 산간 마을에는 농어촌 버스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폭설에 빠진 차량을 그대로 놔둔 채 걸어서 출근하고 시내버스 지·연착까지 겹쳐 큰 불편을 겪었다.

◇영동 50.3㎝ 폭설..67개 학교 '휴교' = 강원지역은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북강릉 50.3㎝, 동해 43.7㎝, 속초 39.1㎝, 대관령 36.2㎝, 춘천 6.8㎝ 등 폭설이 내렸다.

특히 지난 8일 하루 동안 동해시에 내린 눈은 21.1㎝로 기상 관측 이래 12월 적설량 가운데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처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5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속초, 강릉, 동해, 양양, 고성 등 6개 시·군 67개 학교가 임시 휴교했다.

양양 손양초교와 속초 청봉초교 등 속초·양양지역 33개 학교, 강릉 초당초교와 율곡중 등 강릉지역 27개 학교, 고성 광산초교 등 고성지역 4개 학교다.

또 8개 시·군 산간마을 32개 구간의 농어촌 버스 운행이 폭설로 단축 운행됐다. 상당수 시내버스도 지·연착해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요 고갯길 '부분 통제'..차츰 정상화 = 제설작업이 본격화되고 오후 들어 눈발이 약해지면서 한때 통제됐던 고속도로와 국도는 정상을 되찾았다.

강릉 연곡~평창 진고개, 인제~고성 미시령, 평창 대화~진부 모리재 등의 고갯길은 한때 전면통제됐다가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전날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던 동해고속도로도 밤샘 제설작업으로 정상소통되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도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동장구 장착 차량에 한해 운행이 허용되던 평창 운두령, 강릉 삽당령, 정선 백봉령 등의 주요 고갯길도 오후부터는 정상 소통되고 있다.

강릉과 속초 등 시가지 주요 도로도 밤샘 제설작업으로 차량운행에는 지장이 없으나 미처 제설하지 못한 간선도로 곳곳은 운행을 포기하거나 눈길에 미끄러지는 등 혼잡을 빚었다.

출근길 시민은 곳곳의 보행로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은 비닐봉지로 신발을 감싸고 갈 길을 재촉하는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택시 승강장과 버스정류장도 자가용 운행을 포기한 시민이 장사진을 이뤘다.

도는 지난 8일 폭설이 내리기 전부터 제설장비 827대와 1천245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신속한 제설을 펼쳐 큰 혼잡은 피했다.

◇눈길 교통사고 속출..내일 아침 기온 뚝·빙판길 '주의' = 강릉에서는 농로를 운행하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1명이 숨지는 등 도내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지난 8일 오후 11시께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 인근 농로에서 서모(25)씨가 몰던 투싼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1.5m 아래 농수로로 추락, 운전자 서씨가 숨졌다. 사고 당시 농로에는 30㎝의 눈이 쌓인 상태였다.

지난 8일 시작된 폭설은 이날 오후부터 눈발이 다소 약해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밤까지 산간지방은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내일(10일) 아침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낮아져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며 "이틀간 내린 눈 때문에 빙판길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20분을 기해 강릉, 동해, 태백, 삼척을 비롯해 평창·정선·홍천 산간 등 7개 시·군 내려진 대설경보가 해제된 것을 끝으로 도내에 발효 중인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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