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달력이 한 장 남았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여행을 떠나보자. 대구에서 가까운 청도가 좋겠다. 소싸움장과 새마을발상지, 운문사, 와인터널, 철가방코미디극장 등 역사와 낭만, 웃음이 있다. 20여 년 전만해도 청도는"배 타고 가는 섬인가요?"라며 되묻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다. 청도의 '도'를 '섬 도(島)'자로 혼돈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지금은 격세지감이다.
청도여행에서 첫째는 성밟기다. 대구서 헐티재나 팔조령을 넘으면 만나는 화양읍에 최근 복원된 청도읍성이 여행객을 반긴다. 소문을 듣고 찾는 사람이 많다. 복(福)을 빌러 오는 사람들이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무병장수, 두 바퀴 돌면 부자, 세 바퀴 돌면 극락왕생에 이른다고 한다.
와인터널도 인기다. 사진작가들과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개그맨 전유성 씨가 운영하는 풍각면 성곡리의 '철가방코미디극장'도 청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다. "청도반시에 왜 씨가 없을까요? 조선시대 감수성이 예민한 내시들이 고향인 청도에 감나무를 심었더니 씨앗(?)이 없더라 아닙니까. 하하하~." 관객들이 30초 간격으로 배꼽을 움켜 잡는다.
이뿐 아니라 청도는 미꾸라지를 삶은 뒤 뼈를 발라내고 얼갈이배추와 무청 등을 넣고 푹 끓인 추어탕과 감을 반쯤 말린 반시 등 먹을거리도 푸짐하다.
신도마을의 박정희 전 대통령 전용열차와 비슬도예원 도자기 체험과 염색공방 등 도 체험과 볼거리다.
'청도로 또 오세요!!'길거리 곳곳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문구가 친근하다. 주말 가족과 함께 떠나보자.
사진·글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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