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통합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막바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11일 전국대의원대회 통합결의에 대한 법정 시비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야권은 이에 개의치 않고 통합일정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그리고 한국노총 통합수임기관 위원들은 13일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상견례를 갖는다.
첫 만남에서는 수임기관위원들은 인사를 나눈 뒤 통합정당의 명칭, 강령·당헌, 지도부 선출에 관한 주요 사항, 시'도당 소재지와 명칭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은 12일부터 통합정당의 새 이름 공모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최인기 민주당 통합수임기구위원장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18일까지 통합시민당, 한국노총 등 야권 통합세력과 합당 결의를 추진키로 했다"며 "시한을 18일로 정한 것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 기한인 18일까지 수임위의 활동 기간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역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통합을 베고 누워 죽는 심정으로 통합을 완수하려 한다"며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으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역설하며 야권통합 작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
더불어 통합시민당과 한국노총 역시 민주당과 속도를 맞춘다는 방침이어서 야권통합 작업은 막바지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야권의 통합작업은 민주당의 야권통합 주도방식에 강력 반발해 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12일 '더 이상 통합에 반대할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큰 걸림돌도 넘은 상황이다. 다만 일부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1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결정한 통합결의의 법적효력 여부를 법정에 물을 방침이어서 향후 법원의 판단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야권 통합정당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남에 따라 야권에서 통합정당 지도부 경선에 도전할 인사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2강 외에도 당초 민주당 단독전당대회를 준비했던 김부겸 의원 등 민주당 내부 인사들을 포함해 영화배우 문성근 씨 등 친 노무현 진영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통합시민당 인사들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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