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계유교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뮤지컬 부석사(본지 10일자 5면 보도)가 지역 유림들의 반대에 부딪혀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영주시가 공연장 객석 인력 동원령을 내리면서 간부 공무원이 실언을 해 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오는 17, 18일 뮤지컬 부석사 공연행사를 앞둔 영주시의 K사무관은 이달 12일 오후 1시쯤 공연장 객석을 메우기 위해 공무원 동원령 안내방송을 청내에 하면서"최근 언론에 보도된 뮤지컬 부석사 관련 기사는 오보다. 예정대로 공연을 하니 직원들이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는 직원들은 언론사 취재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오보라는데 무슨 내용이냐. 청내방송이 나왔다. 유림들이 무엇을 잘못했느냐. 시장이 답변을 잘못했느냐는 등"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이는 최근 안동문화방송과 경북 북부지역 9개 시'군이 거액을 출연해 설립한 '세계유교문화재단'이 영주를 알리는 책자에 부석사를 주제로 한 뮤지컬을 홍보하고 나서자 영주지역 유림들이 시장실을 방문"유교문화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유교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설립된 재단이 불교행사를 부각시켜 유교의 발상지인 영주를 퇴색시킨다"는 항의 내용 보도가 발단이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림과 시민들은 "김주영 시장을 상대로 항의 방문이 있은지 1주일도 안돼 시 담당과장이란 사람이 이런 발상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사)세계유교문화재단이 유교의 발상지인 영주를 홍보하면서 유교 문화를 도외시한 것은 지역 정서를 무시한 처사다. 잘못을 수정하고 대책을 수립해야지 공연을 강행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영주시 스스로 전통과 역사문화를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찬극 영주시 문화원장은"시가 유교와 불교문화를 이해 못하는 것 같다. 잘못을 인정하고 대 시민사과를 하지 않는 시행정은 결코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다. 오보 관련 청내방송은 납득하기 어렵다. 안동문화방송을 곧 항의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제의 K사무관은 "보도 이후 직원들이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것 같아서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방송했다. 오보라는 말은 언론을 비난하기 위한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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