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의원은 13일 자신의 보좌관이 억대 뇌물수수로 구속되고, 사무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돈세탁에 연루된 의혹과 관련,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으니까 끝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2년여 간 자원외교를 하느라고 지역구와 의원활동에 소홀했고 직원 관리소홀로 사고가 났으며, (보좌관이 받은 돈을) 사무실 비용으로 썼지 않겠느냐는 식의 억측과 추측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할 말이 없으며 부끄럽고 정말 창피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수 차례에 걸쳐 "미안하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시민들에게 사죄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에 대해 이 의원은 "한나라당 내에서 나이와 선수(6선)가 많아 항상 쇄신의 대상이었고,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길을 터주고 밑거름이 되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지자들이 불출마 철회를 촉구하며 조만간 국회로 상경하겠다는 말을 듣고 만류하기 위해 급히 내려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 지지자들은 포항오거리 등 시내 곳곳에 불출마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끝으로 그는 국가산업단지인 포항불루밸리 조성사업을 비롯 신항만 확장공사, 포항~울산고속도로 건설, KTX 포항~서울 직결노선 건설 등 지역의 대형 개발사업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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