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든든한 버팀목 잃었다"…각계 애도 물결 이어져

포항 각계 기관 근조 리본·조기…서울 장례식장엔 조문 발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한 포스코와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이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포스코 본사 직원들은 오늘의 포스코를 있게 한 정신적 지도자인 박 명예회장의 부고를 접하고'큰 별이 졌다'며 아쉬움과 함께 애도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코는 포스코본사 대회의장과 남구 지곡동 한마당체육관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받고 포스코패밀리사 전 직원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조기를 게양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은 "군인으로, 철강인으로, 교육자로, 또 정치인으로 전 생애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바쳐 온 위대한 분이 너무 일찍 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전 직원들이 포스코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침통해했다.

박 명예회장을 평소 지근에서 모셔온 이대공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교육재단의 모든 임직원과 학생, 학부모, 졸업생 모두 비통한 심정"이라며 "고인의'교육보국'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선견지명, 단기간에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을 실현한 추진력을 모든 구성원들이 영원히 기억하고 숭고한 건학이념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포항제철소 직원들도 "좀 더 오래 사셔서 후배들을 지도해 주기를 바랐는데 비보를 접했다"며 "비록 몸은 가셨지만 내 마음 속에 영원한 회장님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포항상공회의소 최영우 회장은 "명예회장께서는 우리나라 근대사, 세계 철강사와 과학사에, 그리고 포항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으로, 포항경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포항시도 14일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에 분향소를 마련하는 한편 조기를 게양하고 17일 발인일을'시민 애도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전 직원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포항시 제1호 명예시민인 고인을 기리기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을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발전시킨 주역인 명예회장이 돌아가신 것이 너무 안타깝고 포항시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포스텍은 박 설립 이사장의 별세 소식에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숙연한 분위기를 보였다. 대학 측은 "포스텍을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키우신 이사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발전하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전 구성원들이 노력하겠다"고 애도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박 명예회장의 부음 소식을 전해 듣고 "대한민국 발전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기신 지도자의 한 분"으로 고인을 평가하고, "큰 별이 졌다. 우리는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위대한 정신적 지주를 잃었다"는 말로 슬픔을 표시했다. 또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위대한 지도자로서, 훌륭한 정치가와 교육자로서 엄청난 업적을 남기셨다"며 "고인은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300만 도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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