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양정신문화 정수 간화선 널리 알리겠다"

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13대 종정에 동화사 조실이자 대종사인 진제 스님이 추대됐다. 15일 오전 동화사에 축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한불교 조계종 제13대 종정에 동화사 조실이자 대종사인 진제 스님이 추대됐다. 15일 오전 동화사에 축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한불교 조계종 제13대 종정(宗正)에 추대된 진제 스님은 1934년 경남 남해 태생으로 '남진제 북송담'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대선사로 꼽힌다. 1954년 해인사에서 출가한 진제 스님은 석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1957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으며 1967년 향곡 선사로부터 법을 물려받아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지는 정통 법맥을 이었다. 1971년 해운정사를 창건해 조실을 맡고 있으며 1994년부터 동화사 금당선원, 1996년 조계종 기본선원의 조실도 겸하고 있다.

진제 스님은 2009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백고좌대법회'에서 법문을 설파했으며 지난 9월에는 한국 불교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간화선 대법회를 개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진제 스님은 당시 유서깊은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간화선 대법회'를 열면서 "이제 세계는 종교와 사상을 넘어 서로 마음을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종교는 인간 내면세계의 정화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협력하는 우애로운 형제가 되고, 선한 이웃이 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또한 지난해 말 세계적 신학자 폴 니터 교수와 가진 '종교간 평화대화'에서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을 평화의 수행법으로 세계화할 것 등을 논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저서로는 '돌사람 크게 웃네(石人大笑)'와 '石人(석인)은 물을 긷고 木女(목녀)는 꽃을 따네' 등과 최근에 펴낸 영문 법어집 '오픈 더 마인드, 시 더 라이트'(Open the Mind, See the Light) 등이 있다.

진제 스님은 종정 수락의 말에서 "산승(山僧)은 앞으로 우리 종단의 화합과 수행을 위해 원로스님들의 고견을 받들 것이며, 동양정신문화의 정수인 간화선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원로회의 사무처장 덕문 스님을 통해 전했다.

지역 불교계는 진제 스님의 종정 추대 소식에 경축의 뜻을 보냈다. 특히 동화사는 이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동화사 경내 등에 걸었다. 대구불교총연합회 회장이자 동화사 주지인 성문 스님은 "훌륭한 선사인 진제 스님이 종정이 되었다는 소식에 기쁘다"며 "동화사 뿐 아니라 지역 불교계에 있어 커다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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