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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묘비에 한 글자도 새기지 마라" 측천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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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요부', '권력욕에 눈 먼 비정의 여인'.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則天武后)에게 따라다니는 부정적 꼬리표들이다. 그녀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무후는 당나라 태종(2대)의 후궁이자 고종(3대)의 부인이었고 3'4대 황제의 어머니였으며 나중에는 황제였다.

13살에 후궁으로 들어온 무후는 태종의 총애를 잃자 그의 아들(후의 고종)을 유혹한다. 태종이 죽으면서 무후는 당시 관습에 따라 비구니가 되어 출가했지만 고종의 부름을 받고 돌아와 황후로 책봉된다. 그녀는 권력욕의 화신이었다. 고종과 사이에서 4남2녀를 낳은 무후는 황제에 오른 자신의 아들들을 잇따라 폐위시키고 65살에는 스스로 황제에 올라 국호를 주(周)로 바꾼다.

권력욕과 욕정 때문에 많은 추문도 남겼지만 그녀가 통치하던 시절 중국은 부국강성을 누렸고 백성들도 평안했다. 이때문에 그녀를 무후가 아니라 측천여제(則天女帝)로 불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권력은 무상하고 죽음 앞에 인간은 겸손해진다. 서기 624년 산둥지방 세도가의 둘째딸로 태어난 그녀는 805년 12월 오늘 "황제가 아니라 황후로서 장례를 치르고 묘비에 한 글자도 새기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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