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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김장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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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친정에서 모여 김장을 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순대, 수육을 사서 양손 무겁게 해서 왔다. 남편과 제부는 오랜만에 찾아뵙는 장인어른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올 해 농사는 어땠는지, 건강은 어떠신지를 물으면 아버지는 연신 좋다며 허허 웃기만 하셨다. 엄마와 딸들은 저녁을 준비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조용하던 시골집이 들썩였다.

딸 다섯에 아들 하나. 어릴 때에는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형제가 많아 항상 시끌벅적 했었다. 밤 11시에 절여놓은 배추를 남자들이 여러 번 씻어 건져두었다. 일손이 많으니 금방 끝났다. 다음 날 서둘러 아침을 먹고 거실에 넓은 비닐을 두 겹 깔았다. 어제 씻어 건져 놓은 배추를 가져와 양념을 묻혀 김장을 하기 시작했다. 둘째 제부는 배추를 나르고, 셋째 제부는 아이들을 보고, 셋째 동생은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다. 각자 맡은 일을 분담해서 착착 진행하였다. 가족이 다 함께 모여 김장을 하니 그 많던 배추가 양념이 되어 김치통 속에 차곡차곡 쌓여 갔다. 200포기의 배추를 3시간 만에 다 담갔다.

이틀 동안 엄마는 손자와 사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잠자리며 먹을거리며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시끌벅적해서 사람 사는 것 같다며 좋아하셨는데 모두 보내고 나면 시골집은 부모님 단 두 분만 남아 다시 조용해지겠지. 자주 안부전화라도 드려야겠다.

집으로 돌아와 김치통을 김치냉장고에 넣고 나니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았다.

"아버지, 엄마. 겨울 동안 김치로 국도 끓이고, 김치전도 부쳐서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연(구미시 박정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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