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명예회장님은 탁월한 혜안을 갖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함께 초창기 포항제철소 건설에 피땀을 쏟았던 한윤교(78'1971년 11월 입사~1991년 6월 퇴직) 당시 주임협의회 상임고문은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 씨는 포스텍 노벨동산에 서 있는 고인의 조각상 앞에서 생전 고인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 과거 제철소 건설 당시가 파노라마처럼 떠올라 감정이 북받쳐 오름을 감추지 못해 격한 한숨을 토해냈다.
한 씨는 "고인이 현장을 순시할 때면 항상 간부 관리자들을 혼내곤 했는데 당시에는 충격요법으로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며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현장의 잘못된 부분을 사전에 알고 찾아와 혼을 낸 것이었는데, 잘못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 씨는 "고인께서 군화를 신고 나타나면 모두들 벌벌 떨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는 한없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제철소 건설 당시 대부분 국내의 조그만 철공장에서 철을 다루던 사람들이 경력으로 입사했다"며 "입사 후 일반 철공장과 달리 제철소 부지가 너무 넓은데다 나무를 심는 등 철과는 너무 동떨어진 건설이 아닌가 싶어 의아해했다. 그런데 나중에 세월이 흐르고 보니까 당시 고인의 생각이 맞았던 것이다. 지금 포항제철소에 나무를 많이 심은 결과 주변환경이 너무 깨끗하다"며 고인의 선견지명을 말했다.
한 씨는 "지난 9월 19일 포스코 한마당체육관에서 열린 퇴직자 만찬의 날에 고인을 뵙게 돼 너무 반가웠다"며 "당시 설립 초기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못 해줘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셨는데 고인은 항상 직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분이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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