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문화가 답이다

조윤선 지음/시공사 펴냄

국회의원 조윤선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경험하고 고민한 내용들을 담아낸 기록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정치, 외교, 삶, 교육, 복지, 경제 분야를 문화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며 사람과 사회가 풍요로워지는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눈을 들어 멀리 앞을 내다보는 힘, 나는 문화에서 그 답을 찾았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선진화 시대를 열었다. 두 시대 동안 효율과 평등이라는, 남과 비교하는 가치를 위해 열심히 뛰어왔지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왠지 공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제대로 된 리더십에 늘 목말라 한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선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남들이 이미 정해놓은 가치와 기준을 따라 일정 단계에 오르면 되었지만, 이제는 우리 스스로 눈을 들어 가치와 기준을 정하고 정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위치가 되었다. 저자는 정상을 향한 눈, 정상을 향해 눈을 들게 하는 가치가 바로 문화라고 말한다. 소통 통로로써 문화의 중요성, 예술로 풀어보는 독도 문제, 해외에서 한국문화원의 역할, 국제사회에서 KOICA(한국국제협력)의 위상, 국회의원으로서 느꼈던 만화'게임 문화정책의 아쉬움 등 문화와 시사, 삶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저자의 세심한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오늘과 그녀가 꿈꾸는 미래를 찬찬히 엿볼 수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저자가 그리는 문화의 세상은 지금 당장 이뤄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오늘을 지나 내일, 그리고 모레에는 이루어질 수 있는, 이루어져야만 하는 그런 세계"라고 강조했다. 351쪽, 1만4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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