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문학 위기' 해법을 찾아라

경북대 열린인문학센터 개소

요즘 '인문학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IMF체제 이후 신자유주의적 시장논리는 극대화되면서 상아탑에서 인문학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 16일 오후 경북대 인문대학 2층 교수회의실에서는 이와 관련한 100분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인문학 대중화'를 주제로 경북대 인문대학 열린인문학센터 개소를 기념해 열린 행사다.

토론회에서는 인문학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최정규 교수(경북대 경제통상학부)는 인문학자들도 사회과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과학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혹은 인문학적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제용 교수(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는 "인문학도 변해야 한다"며 "성인들의 가르침을 휴대전화 시대 용어로 쉽게 풀어 세계를 바로 볼 수 있게 디지털 시대용 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성택 교수(경북대 인문과학연구소장)는 "건강하고 열린 자의식이 아니라 자신을 좁은 테두리 속으로 가두어버리는 자의식이 오늘날 인문학의 폐색(닫히고 막힘)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인문학도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인문학 본래의 가치가 무엇이고 왜 인문학도가 되고자 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 매일신문 편집부국장은 "우리나라 및 지역의 인문학계가 외국 이론의 무비판적 수용을 넘어서 우리 토양에 걸맞은 분석 틀(프레임)을 만들고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해줬으면 한다. 언론 또한 인문학 관련 취재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더 다양하고 심도있는 인문학 관련 콘텐츠를 기사화해야 한다"고 했다.

열린인문학센터는 경북대 인문대학 부설 기구로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창립됐다. 앞으로 이 센터는 경북대 인문대학에서 해오던 인문학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학생들을 위한 창의적 인문학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 지도층을 위한 고급 인문학 강좌 개설, 소외 계층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인문 복지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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