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거인' 고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청암은 17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영결식을 통해 정관계 인사와 경제인, 일반 시민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박 명예회장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유가족은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의 주재 하에 발인 예배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예배를 마친 뒤 오전 7시 30분쯤 고인의 시신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 포스코센터로 이동해 30분간 센터를 돌며 정들었던 포스코와 이별을 고했다.
이어 오전 9시 30분 안장지인 현충원에 도착, 곧바로 김동건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현충관에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조사 및 추도사, 고인의 생전 영상 상영 및 육성 청취,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작가 조정래 씨가 5분씩 맡았다. 오래전부터 고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조 작가는 철강왕의 인생을 자신의 위인전 평전에 넣은 인연이 있다. 추도사는 장례위원장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했다.
고인은 오전 11시가 넘어 현충원 내 안장묘지 부근으로 옮겨진 뒤 약 1시간에 걸친 안장식을 마치고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포항시는 영결식에 맞춰 '포항시민 애도의 날'로 정해 각 관공서마다 시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조봉래 포항제철소장 등 고인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일부 인사들도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직접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포항시민들은 주말을 맞아 각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며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시민 최현석(48'포항시 연일읍) 씨는 "비록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가족과 함께 지켜보며 애도했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만큼 이제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김대인 차장은 "영결식을 통해 명예회장님의 생전 모습을 보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명예회장님께서 이루신 업적을 보며 다시 한 번 고개가 숙여졌다"고 말했다.
청암의 타계 소식에 세계 철강업계도 울었다. 세계 1위 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조화를 보냈으며, 중국 보산강철 역시 대표단이 직접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신일본제철 미무라 아키오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대만 철강회사인 CSC 초우조치 회장, 하야시다 에이지 JFE 사장(일본철강연맹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지금까지 포항지역 분향소에는 1만6천여 명의 시민들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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