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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레이' 시승기…충돌 시험평가 만점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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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적재공간·6개 에어백…"경차라고 얖보지마"

"근데 이거 경차 맞습니까?"

시승 전 한참을 살펴봐야 했다. 그만큼 기존 차량들과 많이 달랐다. 인기 대폭발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시승 문의가 잇따랐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사전계약도 4천 대 이상이다. 2주일 만이다.

최근 출시된 신차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기아자동차의 '레이'를 만났다. 그런데 이 차, 디자인을 연구한 게 아니라 심리를 연구한 것처럼 보였다. 옆에서 보니 앞면에서 운전석 유리까지는 1m가 채 안 됐다. 15인치 알루미늄 휠, 차량 지붕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뒷면까지 "예쁘고 귀엽다"는 찬사와 관심을 끌어내기 충분했다.

기능도 '엇'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조수석 문은 직각으로 열렸고, 조수석 뒷문은 밴에서 볼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였다. 사이에 있어야 할 기둥(B필러)은 제거해 커다란 짐도 싣고 내리기 쉬웠다. 둘을 동시에 열어보니 입이 쩍 벌어졌다. 주차 공간을 덜 잡아먹는 경차가 슬라이딩 도어까지 장착했으니 좁은 공간에서도 내리고 오르기 쉬웠다.

적재공간도 생각보다 넓었다. 조수석은 26㎝, 뒷좌석은 20㎝가량 앞뒤 조정이 가능해 짐을 싣는 공간을 넓힐 수 있었다. 결국 트렁크 공간을 줄이고 늘리면서 수납공간을 활용하는 것. 발상의 전환과 시도가 이채로웠다. 기어박스가 스티어링 휠 옆에 있다는 점, 운전석과 조수석 상단에 수납공간이 넓게 자리잡은 점 역시 특이했다.

직접 시동을 걸고 달려봤다. 시트가 높아 시야 확보가 좋았다. 신호대기 중이던 SUV 차량 운전자가 옆에서 '처음 보는 차'를 내다볼 때 눈높이가 같았다. 다만 스피드를 낼 때는 '레이'가 경차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가속할수록 곧바로 반응하는 차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급가속 때는 RPM이 5,000을 넘을 정도. '친환경차'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박스카의 특성상 시속 100㎞쯤에선 풍절음도 컸다.

스피드를 즐길 수 없는 이유는 코너링 때 더 강했다. 차세대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인 VSM,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 장착됐지만 차체가 높다는 점은 충분히 감안해야 했다. 다만 충돌 시험 평가에서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은 것, 6개의 에어백을 갖춘 안전성, 17㎞/ℓ에 육박하는 공인연비 등은 확실한 강점이었다.

레이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천240만~1천495만원, LPG 겸용 바이퓨얼 모델이 1천370만~1천625만원이다. 음성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와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전동식 허리 지지대(운전석),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강성빔 적용 도어, 버튼시동 스마트 키, 열선 스티어링 휠, 7인치 내비게이션, 1, 2열 온열 시트 등 기존 경차에선 찾아보기 힘든 편의장치를 더할 것인지, 뺄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가격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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