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6개 시'도민구단이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일방적인 승강제 도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대구FC를 비롯한 강원FC, 경남FC, 광주FC, 대전 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등 리그 6개 시'도민구단 대표이사는 18일 대전에서 연맹이 2013년부터 도입하려는 승강제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기업구단의 입맛에 맞춘 일방적인 승강제 추진에 분노를 표한다"는 성명서를 19일 발표했다.
이들은 "K-리그 전체 구단의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형식적 실무자 회의를 토대로 리그 승강제를 관철하려는 연맹의 졸속 행정에 분개한다"며 "공청회 등 소통의 창구 없이 밀실에서 계속 추진할 경우 향후 연맹의 어떠한 사안에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3일 열린 리그 16개구단 사무국장으로 이뤄진 실무추진위원회에서 '승강제 도입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시'도민구단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여론 수렴을 통해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연맹 측은 승강제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도 나눠주지 않고 소극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것.
특히 20일 열린 제4차 이사회에 앞서 각 구단에 배포한 '132차 2011 K-리그 제4차 이사회'자료에도 '심의사항 제3호 의안; 승강제 시행'이라는 제목만 있고 한 줄의 내용도 없는 등 이사회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일방적으로 공표할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승강제 도입에 앞서 K-리그 1, 2부 리그의 건전한 운영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제도 및 인프라 구축, 지원 방안, 수익 구조 등 각 구단과 1, 2부 리그 간 형평에 맞는 발전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하고 지자체, 언론, 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의 과정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하 대구FC 대표이사는 "현재의 한국프로축구 시스템하에서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될 확률이 놓은 시'도민구단의 경우 존폐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점진적'단계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시'도민구단들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