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종교가 따로 있습니까?"
포항지역 3개 종교단체 대표들이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급식봉사에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천주교 신부와 수녀, 기독교 목사, 불교 스님 등 3개 종교인 20여 명은 20일 점심 급식봉사를 하기 위해 포항시 북구 무료급식소 요안나의 집에 모였다. 종교인들이 뜻을 모아 봉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박승호 포항시장도 동참했다.
이들은 오전 일찍 요안나의 집에 모여 점심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점심시간도 되기 전 급식소 내 좌석 90여 개가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급식소 밖에도 줄이 길게 이어졌다.
평소 모일 기회가 많지 않은 스님, 신부, 수녀, 목사들은 식판에 따뜻한 밥을 담아서 나눠주고 다 먹은 식판은 재빨리 거두어들여 설거지를 하는 등 한마음으로 뭉쳤다.
이날 급식소에는 저소득층 노인과 노숙자 등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 200여 명이 찾아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4대리구 사제대표인 원유술 죽도성당 주임신부는 "종교의 벽을 허물고 한마음으로 봉사를 실천해 기쁘다"며 "작은 실천이 조금씩 세상을 따뜻하게 바꿔 나가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효웅 스님은 "한 끼 밥이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큰 행복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시 기독교교회연합회 김의환 회장은 "나누는 사람과 나눔을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봉사"라며 "나눔의 마음이 퍼져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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