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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 개의 싸움과 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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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개들의 야외 활동이 줄고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게 된다. 개를 여러 마리 키우는 집에서는 개들이 서로 마주하며 생활하는 시간이 늘게 된다. 이때, 자기 영역표시에 대한 개의 습성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로 싸움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서로 물어서 교상이 생기게 된다.

작은 개들끼리의 싸움으로는 큰 부상이 생기지 않지만, 20㎏이 넘는 큰 개들에 의해 교상이 일어나게 되면 생각보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개의 교상을 발견했을 때, 상처 부위가 깊어 보이지 않더라도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개의 송곳니는 길고 날카로우며 안쪽으로 휘어진 형태를 하고 있어서, 피부 표면에 난 상처는 작아도 피부 안쪽에는 조직이 손상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횡격막이나 복막이 손상되어 방광 파열, 폐출혈 등 응급상황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교상을 입은 후 즉시 발견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상처 부위에 농이 차게 돼 혈액과 농이 털과 엉켜서 교상 부위를 발견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또한 개는 피부가 늘어지는 특징이 있는데, 특히 목덜미 쪽은 더 많이 늘어지기 때문에 교상이 흔히 일어나는 부위이다. 목덜미 쪽 교상은 심할 경우 심장과 뇌를 이어주는 주요 혈관이나 신경과 척추까지 손상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얼마 전, 체중이 70㎏ 나가는 도사견 한 마리가 교상으로 내원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에 키우는 개들을 건물 안에 넣어 두었더니, 암컷 한 마리를 두고 수컷끼리 싸움이 일어났다고 한다. 두 마리 다 목덜미에 교상을 입었는데, 주인이 볼 때 상처가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응급조치만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며칠 후에 농이 차면서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데려왔다. 괴사된 피부 조직을 잘라내고 피부 안쪽의 조직도 정리하고 잘 봉합하여 수술을 마무리했다. 조금 더 일찍 왔으면 간단한 처치가 될 수도 있었지만, 만약 더 늦게 왔더라면 목덜미 쪽의 신경과 혈관이 손상을 받아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일반 가정에서처럼 여러 마리의 개가 함께 지낼 때는 이런 문제가 흔하지 않지만, 함께 지내지 않던 개들을 갑자기 함께 둘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개의 영역 표시 습성이나 발정기 등을 고려하고 서서히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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