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5조7천억원 증가한 63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82조9천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에 대한 대출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개인에 대한 대출 확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개인들 입장에서 보면 집을 사는 등의 본래 목적뿐 아니라 사업 또는 자녀 결혼 등의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확대는 부동산 시장과 금융권 건전성 간 상관관계를 높여 부동산 가격 하락 시 재무 리스크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 채무자 입장에서도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 증가로 가계 건전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금융기관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대출금 상환조건을 일시상환이 아닌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을 적용하고 금리도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하여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인한 후유증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장 집을 장만해야 하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100% 자기자금으로 집을 사지 않는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야 하므로 금리조건'대출한도·상환방법 등 여러 가지 대출조건을 꼼꼼이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비은행 대출이지만 서민들에게 유용한 상품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라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가구가 주택을 첫 구입할 경우 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로 부부 합산 연소득이 5천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가 투기지역이 아닌 곳에서 85㎡ 이하(주택 가격 6억원 이하)의 집을 살 경우 2억원(금리 4.2%)까지 지원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도 관심을 둘 만한 장기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보금자리론'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은 금리형태와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보금자리론'은 기본적으로 고정금리상품(기본형)이지만 최초 거치기간 1년 동안 변동금리가 적용된 후 기본형금리로 전환되는 '설계형', 저소득 무주택자(연소득 2천500만원 이하)에게 최대 1% 금리 우대를 해주는 '우대형'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어 있다.
이 상품의 또 다른 특징은 대출이 대부분 인터넷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절차가 간단하고 취급하는 금융회사도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한 가입(u-보금자리론)은 금리할인(0.4%p) 등의 장점으로 전체 대출 중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주택 구입에 있어서는 입지·면적·시세 등 거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겠지만 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관련 동향을 잘 이해하고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종합적인 가계자금 운용 계획도 꼼꼼히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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