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민석이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행사처럼 감기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전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나는 민석이를 오전 7시 30분만 되면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다. 요즘같이 찬 날씨에 아직 잠을 더 자야 할 시간에 새벽같이 찬 공기를 맞다 보니 감기가 늘 민석이를 괴롭힌다. 썰렁한 아침 공기와 오전 9시는 넘어야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그동안 민석이는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번 겨울은 조용히 지나가려나 했더니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폐렴이라고 며칠 집에서 푹 쉬게 하라고 한다. 안쓰러운 마음에 휴가를 내고 민석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엄마의 따뜻한 품이 약인가 보다. 지난번에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일주일을 앓았는데 이번에는 이틀 만에 다 나은 듯하다.
다행히 커갈수록 입맛이 아빠를 닮아 가는지 매운 것과 얼큰한 국물도 좋아하고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 잘 먹는다. 자라면서 건강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편안히 낮잠에 빠진 민석이를 바라보며 성장 과정이 담긴 사진첩을 다시 펼쳐본다.
성장 순서대로 정리된 사진첩 맨 마지막 장 승리의 V를 그리는 사진을 보며 폐렴을 이겨낸 승리의 표시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여름 춘천 닭갈비 먹으러 갔다가 아빠 차 위에 올라가 김치, 치즈 하더니만 승리의 V를 그리며 폼을 잡은 것이다. 이 겨울도 이렇게 씩씩하게 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원희(대구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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