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반갑다."
25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한 백화점 앞. 백화점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 수 십대가 꼬리를 물고 줄지어 있었다. 주차 알림판에 '만차'라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지만 차량 행렬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백화점들이 '한파'로 웃음을 짓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달 초순까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사상 최장 송년세일에 들었갔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진 지난주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구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영하로 날씨가 떨어진 16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5% 이상 상승했다. 따뜻했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달에는 25%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특히 24일과 25일에는 날씨가 각각 -1.8℃, -2.4℃의 영하를 보이면서 추위 특수를 누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 대신 실내쇼핑으로 연휴를 보내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겨울 시즌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 판매율 부진을 보였던 코트, 패딩점퍼, 다운자켓 등 겨울 방한의류도 16일 이후 날씨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난달과 비교해 40%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추위로 기운을 찾은 백화점 매출 신장세는 앞당겨진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날 덕에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1월부터 시작되는 유명 브랜드과 명품 브랜드의 겨울의류 시즌오프 행사가 이달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어 겨울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 내달 23일 설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도 이번 주부터 시작됐다.
동아백화점 전략마케팅팀 김현목 팀장은 "백화점 최고의 영업상무는 날씨라는 업계 정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송년세일에도 매출 신장세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겨울다운 날씨와 크리스마스가 겹치면서 매출이 큰 폭 신장됐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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